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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91곳으로…26곳 투표 중단

서정민 기자
2026-06-09 06: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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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91곳으로…26곳 투표 중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가 전국 91곳이라고 8일 밤 공식 발표했다. 

전국 1만 4천여 개 투표소 가운데 140곳에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했고, 이 중 91개 투표소에서 실제로 추가 용지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5일 발표한 50곳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53곳, 경기 36곳, 인천 18곳, 부산 9곳, 대구 7곳, 경남 5곳, 전남 4곳, 울산 3곳, 강원 2곳, 충북·전북·경북 각 1곳이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투표소도 26곳으로 집계됐으며, 이 역시 앞선 발표보다 크게 늘었다. 

선관위는 "신속하고 정확한 현황 파악이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논란의 핵심은 중앙선관위가 사태를 인지한 시점이다. 

투표용지 부족 우려는 선거 당일 오전 11시 40분부터 일선에서 보고됐으나, 중앙선관위는 오후 4시 25분께 송파구 가락2동 제3투표소의 민원 전화를 받고서야 처음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선관위 등 하부 기관의 보고 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서울 강서구의 한 단체 대화방에서는 오전 11시 30분쯤 현장 공무원이 "용지 부족이 예상된다"고 경고했지만, 선관위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과거 투표 인원을 근거로 "모자라지 않을 것 같다"고 답하는 등 현장 요청에 적극 대응하지 않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투표소 단체 대화방에서도 오후 2시를 넘기면서부터 투표용지 부족을 알리는 경고가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한 결정 역시 중앙선관위 의결 없이 서울시선관위원장이 단독으로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사후에도 서울시선관위 또는 중앙선관위의 추인 의결이 없었다"며 투표시간 연장의 법적 효력과 월권 문제를 지적했다.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하지 못한 송파구 시민들을 조사한 데 이어, 선거 사무 담당 지자체 공무원들의 단체 대화방을 분석하고 있다.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 등을 직무 유기 혐의로 고발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출범하면 선관위에 대한 강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첨단 대한민국, 모범적 민주국가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망가뜨린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후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 등 4부 요인을 긴급 소집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행정·법적 책임 추궁, 선거관리 대개혁 방안 마련에 뜻을 모았다.

재선거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낙선 후보들이 재투표를 공개 촉구했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에는 연일 시민들이 몰려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 무효 인정 요건이 까다로운 데다, 1·2위 득표 격차가 33만여 표에 달해 재선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편 선관위는 10일부터 19일까지 외부 인사 6인으로 구성된 '투표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투표용지 인쇄·배정·수급관리 전반과 초동 조치·보고 체계의 적정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노태악 위원장의 사의를 수리함에 따라 위철환 상임위원이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를 대행하며, 허철훈 사무총장 면직안도 수리돼 강동완 사무차장이 사무총장 직무를 대행한다.

사진=ai 생성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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